봉안문

조곡 서원 봉안문(早谷書院奉安文)


 

오성군의 훌륭한 손자이며    

매헌 문하의 뛰어난 제자 

대대로 빛나는 훌륭한 집안으로

재상을 계승하였고

수저와 젓가락의 홀수 짝수로

주역의 수리의 오묘함을 깨달았고

성균관의 빼어난 영재로서

두 차례나 과거에 급제하여

홍문관의 전형을 잡았으며   

집현전에 명망 높아

용비어천가의

악장을 지어셨네 

권세가(안평대군)의 집안을 찾아가지 않고

글 재주 타투는 일 부끄럽게 여기었다 

중간에 귀양살이 한때는 하였지만

탐진에서 한가히 세월을 지냈어라

이미 조정의 부름으로 돌아왔으니 

임금의 특별한 대우로 나아가고

잔치를 베풀어 마주 보고 춤을 추니

임금이 총애하여 의복을 하사하시고 칭송하시네 

한 대청이 멀리서 보이는 연기 같은 흐릿한 기운은

임금과 신하가 의사가 잘 통하여

매우 융성하게 일어남이요    

술 잔치에 시를 지어 바치며

나라나 집안이 평안하여 다 같이 즐김이요

활달하여 공명정대한 많은 뛰어난 사람들은

임금의 시에 화답하여 시를 짓는 자리이요 

경치 좋고 아름다운 곳의 힘을 다한 그림은

영원히 밝게 비치도다

늦게야 예를 갖추는 일이니

임금의 특별한 총애를 받고 융성하게 되리라

자그만 언덕 숲 사이에서

고요히 함양하며 덕성이 깊으시니

나이가 많을수록 덕 따라 높아져라

사물을 음미하며 이치를 살펴보고

이를 문장으로 서술하였네

아름다운 그 은혜 후인에 입혔으니

한 마디 한 구절의 글이라도

잃을까 두려워라

세대가 점차 멀어질수록

문헌이 흩어져 없어지니

얼마 되지 않는 책 이리저리 잃게 되어

열 권 중에 한 권도 남아 있지 않구려

그 예전 선생 고향

지금도 유적 뚜렷하여

‘고은’다리 남아 있고

그 들녘은 은사지(恩賜地)라

길가는 사람들도 그곳을 가리키니

어느 누가 더욱더 흠모하지 않으랴 

사람마다 선을 겸하고 덕을 좋아함은

예전이나 오늘이나 다를 바 없네

이 못난 후학들은

곤궁한 벽촌에 태어나

덕 있는 이 숭상하고 어진 이를 높이는데

정성이 얕다지만 사모하는 마음 깊어

여기에 경건히 사당을 세워

오성군과

그의 현손 세사 받들어 오이다

일체로 높이 보답하며

이 사우 준공되니

제사 그릇 조촐하고

선비 모두 모이며

좋은 계절 길한 날

길이길이 끊임없이

더욱더 경건하고 게으름 없이

그 영령 넘실넘실 위에 계신 듯

선생이여 길이 편안하소서

鰲相聞孫

梅軒高弟

赫世家聲

卿宰相繼

匙筋奇耦

易數妙契

蜚英太學

重摧金榜

提衡文院

集賢雅望

龍飛御天

贊述歌詠

歛跡權門

羞與爭競

中被論貶

優遊貫鄕

逮旣還朝

恩眷出常

 設宴對舞

寵賜衣頌

一堂風煙

際會隆盛

 

進酒獻詩

太平同樂

磊落羣英

庚載一席

圖盡勝蹟

輝映百世

逮晚謝事

寵利是隆

一區林車

靜養深摯

年高德卲

玩物觀理

發爲文章

嘉惠後人

片言隻句

惟恐或湮

世遠代逖

文籍散逸

殘編零落

十不存一

桑梓舊鄕

遺躅可記

橋有皐隱

野稱恩賜

指點行人

孰不如欽

秉葬好德

無間古今

渺茲末學

生晚窮鄕

尚德尊賢

誠淺思長

兹因立祠

祗薦鰲老

爰及玄孫

一體崇報

輪奐告功

籩豆淨潔

衣冠齊會

辰良日吉

永世爲常

益虔不懈

洋洋在上

庶幾永妥

회병(晦屛) 신체인(申體仁) 근찬(謹撰)

 

문충공(文忠公) 상향축문(常享祝攵)


 

하늘을 꿰뚫은 충성이

세상을 떨치고 그 높은 공은

백세에 빛나도다 

신위를 우러러 사모하는 마음 한이 없도다

貫曰精忠

振世隆功

百代山仰

興慕無窮

회병(晦屛) 신체인(申體仁) 근찬(謹撰)

 

문충공(文忠公) 상향축문(常享祝攵)


 

학문에는 연원이 있고

집안의 훌륭한 업 계승하였어라 

한 사우에 함께 제향 올리니

예전 선열보다 더욱 빛나리오 

學有淵源

業承勳閥

一堂腏食

增光前烈

회병(晦屛) 신체인(申體仁) 근찬(謹撰)